출퇴근 시간대 하루 수십만 대 차량이 오가는 서울 올림픽대로 상공에 초대형 공익 메시지가 걸린다. 보이스피싱과 청소년 사이버도박 등 민생범죄를 경고하는 내용이다. 기존 온라인 게시물이나 전단 중심 예방 홍보에서 벗어나 도로 위 운전자 시야 정면에 치안 경보를 직접 노출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2026년 9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국민안전 공익광고 송출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정선용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디지털 미디어 벨트 활용
이번 협약으로 치안 정책 홍보를 내보낼 매체는 올림픽대로 여의도에서 동작(노량진) 구간에 설치된 지주형 디지털 전광판 6기다. 전광판 1기당 규격은 가로 16m, 세로 12m로 화면 면적만 192㎡에 달하며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단독 전광판 방식과 달리 6기 전광판에 동일하거나 이어지는 콘텐츠를 순차 표출하는 '디지털 미디어 벨트' 방식으로 가동된다.
법적 근거와 공공성 강화
이번 협력은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옥외광고물법) 제11조의4에 따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부설 한국옥외광고센터가 운영하는 공공 매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옥외광고물법 시행령과 서울특별시 옥외광고물 조례 제25조에 따르면 화면 면적 30㎡ 이상의 타사광고 전광판은 전체 표출 시간 중 일정 비율(시간당 100분의 20 범위 내) 이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목적 광고를 의무 송출해야 한다. 공제회는 법정 의무 비율 이행에 머물지 않고 경찰청과 연계해 치안 정책 전달력을 높이기로 했다.
실제로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올림픽대로 운전자와 탑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1.3%가 해당 전광판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0.8%는 6개 전광판이 연계되는 송출 방식이 단독 전광판보다 메시지 전달과 각인 효과가 높다고 평가했고, 76.2%는 공익 콘텐츠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현장 발언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재정공제회의 도로 지주형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교통안전, 신종 피싱 예방 등 주요 치안 정책을 국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이 일상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용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디지털 미디어 벨트를 활용해 경찰청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민안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공성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0월 도박·11월 피싱 예방 집중
경찰청은 10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의 공익 이미지를 활용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근절 및 교통안전 캠페인을 올림픽대로 전광판에 집중 송출한다. 이어 11월에는 신종 전자금융사기(피싱) 예방 캠페인을 내보내고, 이후에도 시기별 중점 치안 과제와 재난안전 메시지를 순차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