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은신한 대형 사기 범죄단지를 겨냥해 각국 수사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해 온 대한민국 경찰이 세계 치안 무대에서 수사 성과를 인정받았다.

경찰청은 2026년 10월 27일(현지 시각) 열린 미국 국제경찰장협회(IACP) 연례 콘퍼런스에서 초국가범죄 리더십(Transnational Crime Leadership) 분야 기관상을 수상했다고 10월 28일 발표했다. 단순한 정보 교환 수준에 머물던 종전 국제 수사 협력의 틀을 깨고, 현지 사법당국과 합동 체포 및 대규모 강제송환을 관철한 실질적 현장 공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찰청은 2025년 10월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인터폴), 아세안경찰기구(ASEANAPOL·아세아나폴) 및 9개국과 함께 출범시킨 국제공조협의체(IICA)를 1년 만에 전 세계 52개국 법집행기관과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망으로 확대했다.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조직적 사기 범죄단지가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으로 거점을 옮기며 지능화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다.

이번 수상에는 대륙별 주요 거점에서 거둔 가시적 검거 실적이 핵심 근거로 작용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법집행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코리아 전담반을 설치해 해외 도피사범 137명을 두 차례에 걸쳐 국내로 단체 송환했다.

동남아시아를 벗어난 범죄 거점도 집중 타격했다. 카자흐스탄 당국과 공조해 현지 거점 한국인 스캠 조직원 14명을 검거해 송환했으며, 국내 검거 인원 5명을 포함해 총 19명을 일망타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신분을 세탁하고 약 10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대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총책과 핵심 조직원을 추적해 체포한 뒤 국내로 압송했다.

이번 공조 체계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2조 제6호와 제8조의3에 규정된 국제협력 권한, 국제형사사법 공조법 제5조에 따른 사람·물건의 소재 수사와 증거 수집 절차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해외 거점 피의자들의 대규모 송환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외국 수사기관과 합동 수집한 증거의 증거능력 판단과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몰수·추징보전 실무 비중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초국가범죄는 국경을 넘어 발생하는 만큼 국제기구 및 각국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제공조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범죄자 추적·검거와 피해자 보호, 범죄수익 환수 등 실질적인 공동 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동남아시아 중심의 공조망을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전 세계 거점으로 지속 확대하고, 국제공조협의체를 중심으로 추적부터 검거, 송환, 범죄수익 환수까지 이어지는 일괄 공조 작전을 상시 가동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