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과 투자 전문가가 독점하던 사회적기업 평가 과정에 일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점수를 매긴다. 단순 참관을 넘어 실제 본선 심사 결과에 직접 가점을 부여하는 다면 거버넌스 형태가 도입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정승국)은 2026년 10월 16일 '2026년 사회적가치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 본선에 참여할 청중평가단 30명을 모집하고 현장 모의 투자인 '국민가치투자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본선 행사인 '밸류업 데이(Value-up Day)'는 11월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다.

시민 평가 결과 5점 가점 반영

공모전 본선에는 1·2차 심사를 거친 10개 기업이 오른다. 청중평가단은 행사 현장에서 기업들의 성과 발표를 직접 듣고 심사평가표를 작성한다. 이 평가 결과는 총 105점 만점으로 설계된 최종 심사 배점 체계에서 '가점 5점'으로 본선 성적에 반영된다.

전문가 평가단(진흥원 경영진,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사회연대경제 전문가) 배점은 100점이다. 구체적으로는 투자가능성 25점, 사업성 20점, 혁신성 20점, 추진성과 20점, 기업역량 15점 순으로 배정됐다. 여기에 시민이 매긴 가점 5점이 더해져 총상금 5,000만 원의 향방을 가른다.

1인당 1,000만 원 가상 투자 체험

현장을 찾은 일반 참관객은 '국민가치투자자'로 참여한다. 참관객이 1인당 1,000만 원 상당의 가상 투자금을 받아 발표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에 분산해 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자금이 집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망 기업을 선별하고 자본을 배분하는 시장 기능을 대중이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본선에 진출한 10개 기업은 사전 단계로 전문가 밀착 '멘토링의 날'을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설명(IR) 발표자료와 사회적가치 창출 전략, 마케팅 방안을 보완했다. 이번 행사는 총상금 5,000만 원 수여와 함께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 대상 실전 투자유치로 직결된다.

평가 권한의 분산과 거버넌스 변화

사회적기업 평가는 통상 행정 중심의 정량 서류와 전문가 실사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7조 제3항은 고용노동부장관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운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적가치지표(SVI) 14개 항목을 활용해 기업 성과를 측정해 왔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전국 1,166개 기업이 SVI 측정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법정 지표를 활용한 종전 서류 심사에 더해 수요자인 대중의 체감 가치를 심사항목에 정식 결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청중평가단과 국민가치투자자 프로그램은 국민이 주도적으로 사회적가치를 판단하고 혁신 모델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청중평가단 지원 대상은 사회연대경제와 사회적가치 창출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이다. 참여 희망자는 10월 23일까지 공모전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평가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활동증명서와 3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