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자산 투자 사기와 비대면 직거래 사기를 집중 수사해 온 경찰이 6개월간 2만 6,000명이 넘는 사기 사범을 붙잡았다. 고물가 상황에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서민 심리를 악용한 신종 금융범죄와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적 사기 범죄를 파헤친 결과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 경제범죄수사과는 2026년 3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민생침해 금융범죄와 사이버사기를 집중 단속해 총 6만 1,482건을 적발하고 2만 6,78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80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단속 기간 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고, 검거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직거래사기 3만 건 육박…가상자산·불법대출 기승
유형별로는 사이버사기가 5만 9,677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 직거래사기가 3만 757건(7,436명 검거·253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고, 쇼핑몰 사기 4,365건(780명 검거·74명 구속), 게임 사기 4,468건(1,691명 검거·9명 구속) 순이었다. 금융범죄 분야에서는 불법사금융이 1,359건 적발돼 1,730명이 붙잡히고 81명이 구속됐으며, 유사수신·다단계는 363건(694명 검거·9명 구속), 자본시장법 위반은 83건(215명 검거·10명 구속)으로 집계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고수익을 미끼로 한 디지털 사기와 해외 거점 조직의 범행이 잇따라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리플(XRP)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매달 1.5~1.8%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273억 원을 가로챈 피의자 2명을 구속하고 가상자산 173억 원을 동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봉사단체를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투자를 유도한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피해자 456명에게서 409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급전이 필요한 대출 희망자들에게 휴대전화 236대를 개통하게 한 뒤 가로채 처분한 이른바 내구제 대출 사범 등 136명을 송치했다.
악성사기 추적팀 운영…공소시효 직전 수배자 검거
전국 261개 경찰관서에서 가동 중인 악성사기 추적팀은 장기 도피 수배자들을 잇달아 검거했다. 추적팀은 284개 팀 1,006명 규모로 편성돼 6개월간 수사중지 및 관리미제 사건 4,204건에서 지명수배·통보자 2,318명을 붙잡았다. 쌍둥이 형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도피하던 피의자를 붙잡거나, 가상 인물로 7년간 신분을 위장해 숨어 지내던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피의자를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거하기도 했다.
일선 수사 현장에서는 피해자가 전국에 분산된 사건을 시·도경찰청 중심으로 병합 수사하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동결하는 등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도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업체의 고수익·원금 보장 약정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에 해당한다. 소액 대출을 조건으로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넘기는 행위 역시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사건을 병합해 주범을 검거하는 집중 수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미검거 피의자도 악성사기 추적팀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민생침해 금융범죄·사이버사기 집중 단속을 2026년 10월 31일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