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4세대 무선통신 기반 전국 단일망을 구축한 한국의 재난안전통신망 운영 노하우가 해외 정부와 기관에 공개됐다. 경찰과 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합동 대응하는 법정 운영 체계가 국제 공공안전 통신망 고도화의 표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 10월 23일 스웨덴, 핀란드, 인도 등의 공공안전통신 관계자를 대상으로 재난안전통신망 서울운영센터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10월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국내외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열린 공공안전통신 포럼 국제 컨퍼런스의 후속 일정으로 마련됐다.

해외 관계자들은 서울운영센터에서 전국 단일망의 24시간 관제 및 통합 운영·관리 체계, 주요 기능, 재난 현장 활용 사례를 직접 살폈다. 한국은 2021년 경찰, 소방, 해양경찰, 지방정부 등 재난 관련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LTE 기반 전국 단일 통신망을 세계 최초로 개통해 운용하고 있다.

한국의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4조의8과 재난안전통신망법에 설치 근거를 둔다. 법률에 따라 재난관리책임기관과 긴급구조기관은 재난관리에 이 통신망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행정안전부장관은 시행령 제4조에 근거해 서울운영센터 등을 두고 통신망을 통합 관리한다.

박형배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이번 운영센터 방문은 해외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재난안전통신망의 운영체계와 재난 현장 활용 사례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국 단일망 구축‧운영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안전통신 분야의 국제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운영 모델 공유는 향후 국내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형 단일망 표준 규격과 단말기, 관제 시스템이 해외 공공안전망 구축 사업에 진입할 통로를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질적인 대응력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경제뉴스는 이번 행사가 계획을 알리는 성격에 머물러 방문 이후의 협력 성과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통신망 도입에 따른 응답시간 단축이나 피해 감소를 보여주는 계량 통계가 부족해 국제 교류가 곧바로 현장 대응력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서울운영센터 견학을 계기로 공공안전통신망 고도화를 추진 중인 스웨덴, 핀란드, 인도 등 주요국과의 정책 및 기술 교류를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