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과 폭우 속 호수에 뛰어들어 시민을 구하고 고위험군 응급 구호체계를 새로 짠 일선 경찰관 23명에게 성과 보상이 주어진다. 현장 경찰관의 초동 대처와 제도 개선 성과를 객관적으로 가려내 현금으로 직접 보상하는 조치다.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지역경찰운영과는 2026년 10월 26일 치안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 생명을 살리거나 실효성 있는 보호조치 기반을 구축한 경찰관 23명을 선정해 특별성과 포상금 총 4,0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은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가 공직사회 내 성과 중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전 부처에 도입한 특별성과 포상금 제도의 하나다.
불길과 급류 속에서 인명 구조
인명구조 분야에서는 총 5건이 선정돼 포상금 1,400만 원이 배정됐다. 전남 나주경찰서 공산파출소 유명재 경감은 2026년 5월 25일 비번 휴일 중 주택 창고에서 번진 화염을 목격하고 연기 속으로 진입해 80대 노인을 대피시켜 포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강원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엄태욱 경사는 2026년 6월 4일 시간당 16㎜ 폭우 속에서 의암호에 투신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50m를 헤엄쳐 구조한 공로로 포상금 200만 원을 받게 됐다.
현장의 기지로 목숨을 건진 사례도 포함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두암지구대 박건호 경장 등 3명은 2026년 7월 11일 극단적 선택 암시 신고 현장에서 퇴거 요청을 받고도 문 밖에서 대기하다가,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재진입해 심폐소생술(CPR)로 호흡 정지 남성을 살려내 300만 원을 받는다. 경북 구미경찰서 인동파출소 김기찬 순경은 2026년 2월 1일 새벽 아파트 화재로 승강기가 멈추자 계단으로 14층까지 뛰어올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업고 탈출했다.
사후 보호조치 기반시설 확충
단순 출동을 넘어 반복 신고를 차단할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한 보호조치 기반시설 확충 분야에는 7건, 총 2,600만 원이 지급된다. 경상남도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와 정보협력계는 지자체·소방·의료기관 협업을 이끌어내 경남지역 최초로 주취자보호센터를 신설하고 조례 제정을 추진한 공로로 포상금 700만 원을 받는다.
충청남도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는 반복적인 정신응급 환자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지자체·의료기관 장기 치료 연계망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 2,800만 원을 확보해 포상금 500만 원을 받게 됐다. 이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4조에 규정된 응급구호 요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단순 귀가 조치나 임시 인계에 그쳐 치안 공백이 발생하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한 성과로 평가받았다.
공직사회 성과 보상 확산
경찰청은 2026년 들어 부패비리 수사와 암표 사범 척결 등 주요 치안 성과에 건별 최대 1,500만 원에 달하는 특별성과 포상금을 수시 지급해 왔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생명 보호는 경찰의 최우선 과제"라며 "경찰은 범인 검거뿐 아니라 피해자의 안전과 회복까지 살피는 것을 중요한 수사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선정된 대상자 23명을 상대로 세부 공적 검증 절차를 거친 뒤 포상금을 최종 지급한다. 보건복지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이어가 고위험군 사후관리를 전담할 전문 일시보호센터를 2027년부터 전국 5개소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