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실험실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실제 시험도로와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검증하는 자리가 열린다. 고가의 하드웨어 차량 제작비 부담 탓에 연구에 한계를 겪던 청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실증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2026 대학생 AI·SW 모빌리티 경진대회'를 연다고 10월 28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50개 팀, 대학생 500여 명이 참가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겨룬다.

2010년 시작해 17년째를 맞은 이번 경진대회는 경연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실제 차량을 직접 만들어 K-City 시험도로를 주행하는 종전의 '자작자율차' 부문 외에, 가상환경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AI융합자율주행' 부문을 새로 도입해 이원화했다.

가상환경 트랙 신설은 자율주행 핵심 축이 인공지능 학습과 소프트웨어로 옮겨간 산업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차량 개조와 부품 조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대학 연구팀도 K-City를 정밀 재현한 디지털 트윈 공간에서 주행 알고리즘의 완성도를 시험할 수 있다.

대회 참가팀들은 신호교차로 통과를 비롯해 안개와 일조량 변화 같은 시각 왜곡 변수 대응, 위성항법장치(GPS) 음영구간 돌발 장애물 회피 등 복합 주행 과제를 수행한다. 과제 성공률과 완주 시간을 평가해 국토교통부장관상 등 14개 상장과 상금 2,300만 원을 수여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장에서 실제 차량과 가상환경을 실시간 연동하는 차세대 시험검증 기술인 'VILS'를 시연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자율주행자동차법 제3조와 제22조가 규정한 국가의 전문인력 양성 책무에 따른 조치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과 기술개발 지원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AI·SW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실증도시 등 현장과 연계한 실증 기회를 넓혀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회 전 과정은 자동차안전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