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부 포상에서 영업실적뿐 아니라 고객과의 상생 성과 및 청년 고용 창출 실적이 새로운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금융인과 고객을 함께 시상하는 동반성장 포상과 청년채용 확대 포상을 신설해 수여하면서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10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11회 금융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금융발전 유공 포상으로 총 194점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수상자와 가족, 금융협회·금융회사 대표 및 임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 및 별표에 따라 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지정된 금융의 날은 1964년부터 운영되던 저축의 날을 2016년부터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법정기념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올해 포상은 혁신금융, 포용금융, 저축·투자 등 기존 3개 부문을 유지하되 동반성장과 청년채용 확대 관련 포상을 새로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2025년 10월 28일 열린 제10회 기념식에서 이 위원장이 고객과의 동반성장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구상을 구체화한 조치다.

신설된 동반성장 포상은 총 5건의 사례에서 10점이 수여됐다. 금융인의 적정한 자금 지원이 고객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고객이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발굴해 양측을 함께 표창했다. 혁신금융 부문에서는 손지영 신용보증기금 팀장이 대통령표창을, 지원 고객인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가 금융위원장표창을 함께 받았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한빛신용협동조합이 대통령표창을,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금융위원장표창을 동반 수상했다.

포용금융 부문에 신설된 청년채용 확대 포상은 ㈜교보생명보험(대표 신창재·조대규)과 ㈜케이뱅크(대표 최우형) 등 2개 단체에 금융위원장표창으로 돌아갔다. 채용 절대규모와 증가규모는 물론 지역인재·장애인·보훈 전형 등 포용적 채용 제도 운영 현황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비대면 영업 확대와 인공지능(AI) 전환으로 금융권 채용 축소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청년 고용과 포용적 채용을 확산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전체 포상 194점은 상훈법과 정부 표창 규정에 따라 훈장 2점, 포장 5점, 대통령표창 19점, 국무총리표창 26점, 금융위원장표창 124점, 금융감독원장표창 18점으로 구성됐다. 최고 영예인 훈장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국민성장펀드 운영 및 국내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부문장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금융취약계층 보증지원 및 정책금융을 연계한 강봉근 경남신용보증재단 부장이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

포장은 5명에게 수여됐다. 법조계에서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참여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에 기여한 송창영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가 혁신금융 부문 포장을 받았다. 같은 부문에서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도입에 기여한 김재욱 한국금융투자협회 부장도 포장을 수상했다. 포용금융 부문 김영신 신용회복위원회 부장과 정희 NH농협은행 과장보, 저축·투자 부문 김해란 옥과한우촌 대표도 각각 포장을 받았다.

대통령표창(15인·4개 단체)은 김종현 기술보증기금 팀장, 이상규 서울보증보험 상무, 김재락 공군 소령, 홍성환 부산수영경찰서 경사, 최광련 ㈜한성 대표, 휘경여자중학교 등이 수상했다. 국무총리표창(25인·1개 단체)에는 김동원 KB증권 본부장, 임새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팀장, 노희영 서민금융진흥원 부장, 배우 이광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원장표창(112인·12개 단체)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사단법인 롤링주빌리, 김민호 생명보험협회 책임, 배우 박은빈 등이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은 금융의 날 역사상 처음으로 금융인과 고객이 함께 단상에 올라 동반수상을 했다”며 “금융인의 결정 하나하나의 무게가 결코 작지 않으며,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이 모여 금융이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을 두고는 “최근 비대면 영업 확대, 점포 축소, AI 전환 등 금융권 채용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AI 시대에도 결국 금융의 경쟁력은 새로운 첨단기술에 대한 사람의 판단과 감각,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며 “첨단기술에 가장 친숙한 세대가 청년들인 만큼, 금융권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만이 아닌 미래 주역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청년 채용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상생과 고용을 직접 포상 항목으로 삼으면서 향후 금융회사와 기업을 평가할 때 중소·벤처기업 상생 지원 실적과 포용적 채용 실적의 정책적 비중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동반성장 및 청년채용 모범사례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용과 새도약기금을 활용한 장기연체채권 정리 등 생산적·포용적 금융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