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 라이선싱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약 86억5,000만 원 규모의 지식재산(IP) 계약 상담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상담 실적이 실제 해외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계약서 검토와 상표·특허 분쟁 예방 등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관련 법 제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위원장 김종철)와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홍범식)는 2026년 10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2026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China Licensing Expo, CLE 2026)'에 국내 크리에이터 10개 팀의 참가를 지원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승인한 이 행사는 매년 600여 개 기업과 2,700여 개 지식재산 및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국제 라이선스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표 채널 구독자 5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 10개 팀이 선발돼 참가했다. 이들은 해외 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 매칭 총 146건을 진행해 약 653만 달러(한화 약 86억5,000만 원) 규모의 계약 상담을 기록했다.
참가 팀들은 단순 조회수 기반의 플랫폼 수익 배분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IP를 활용한 상품화와 공동 제작 등 수익 다각화를 모색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구독자 263만 명을 보유한 '엔조이커플'은 중국 캐릭터 의류업체와 가족의상 공동제작을 위한 견본품 제작 일정을 조율했다. '사물궁이 잡학지식'(구독자 156만 명)은 현지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유통 확대 및 자체 캐릭터 상품 기획을 협의했다. '딩가딩가스튜디오'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과 한중 공동 댄스 프로그램 제작 및 문화교류 협력을 논의했으며, '째미'(구독자 145만 명)와 '에나스쿨'(구독자 100만 명) 등도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아시아 시장 진출 지원은 현장 크리에이터들의 건의를 반영해 올해 신설했다. 앞서 1월 김종철 위원장이 주재한 청년 크리에이터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기회 확대 요구가 나오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지원 대상 박람회를 종전 미국 1곳(10개 팀)에서 미국과 중국 2곳(총 20개 팀)으로 늘렸다. 현장에서는 1대1 사업 미팅 관리, 전용 상담창구 부스 운영, 전문 통·번역 지원과 함께 중국 현지 플랫폼인 '샤오홍슈(Xiaohongshu)' 및 '빌리빌리(Bilibili)' 본사 방문을 연계했다.
올해 미국과 중국 두 차례 엑스포에서 달성한 연간 누적 성과는 총 301건 매칭, 계약 상담액 186억8,000만 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5월 열린 미국 '2026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싱 엑스포'에는 10개 팀이 참가해 현지 기업 매칭 155건, 약 665만 달러(한화 약 100억3,000만 원) 규모의 계약 상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칭 건수는 약 27%, 상담액은 약 14% 증가한 수치다. 2025년 미국 엑스포 참가 당시에는 122건(약 88억 원)의 상담을 거쳐 약 19억 원(7건) 상당의 실제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크리에이터 IP의 해외 라이선싱과 공동 제작이 늘어나면서 국가 간 계약 검토와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 지원도 중요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이번 상담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지원을 맡는다. '크리에이터미디어지원센터' 등에서 복잡한 해외 계약서 검토, 해외 특허·상표 출원 분쟁 대응, 불공정 계약 방지 등 전문가 법률 상담과 전략 자문을 제공한다.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입법도 병행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 기반 창작자의 법적 지위 확립과 권리 보호, 지식재산의 글로벌 사업화 및 산업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가칭 '디지털크리에이터법' 제정을 입법 지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종철 위원장은 앞서 5월 미국 행사 당시 "북미에 이어 아시아 시장까지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 지식재산(IP)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더 나아가 이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크리에이터법' 제정을 적극 지원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산업 기반 조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엑스포 성과를 두고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의 창의적인 IP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며 "AI 기반 다국어 현지화와 해외 유통망 확장 등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