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연·스포츠 티켓 8,967매를 쓸어 담아 2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대형 암표상을 검거하고 재산을 묶어둔 수사관들에게 1,500만 원의 특별 포상금이 돌아간다. 자살시도자와 정신응급 환자를 경찰관서가 아닌 전문 기관에 맡길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닦은 정책 담당관들도 나란히 최고 포상금을 받는다.

경찰청은 2026년 10월 14일 제8차 특별성과 포상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치안 성과와 제도 개선을 이끈 20건을 선정해 총 1억8,4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일선 현장의 검거 실적에 더해 법적·제도적 공백을 실질적으로 메운 민생 과제들이 주요 대상에 올랐다.

단 69건 의심 거래서 24억 실체 규명

수사 분야 대표 성과로는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 김춘중 경장 등 3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넘긴 의심 거래 69건(약 1,900만 원)의 단서를 역추적해, 2018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타인 계정과 매크로를 동원해 8,967매를 되팔아온 전문 암표업자 A 씨를 구속했다.

수사팀은 단순 검거에 그치지 않고 범죄수익으로 사들인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 등 부동산과 예금채권을 추적해 약 13억 원 상당에 이르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이끌어냈다. 김춘중 경장은 "단 69건의 의심 거래에서 출발해 약 8년간 이어진 대규모 암표 판매의 실체를 밝혀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경찰서 방치되던 자살시도자 전문 기관 연계

제도 개선 분야에서는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 김양효 경위와 조태현 경감이 1,5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이들은 자살시도자와 정신응급 대상자를 경찰관서 대신 전문 안전 공간에 머물게 하며 위험도를 평가하고 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일시보호센터' 모델을 수립해 범정부 자살예방 정책에 반영했다.

종전에는 경찰관직무집행법 제4조(보호조치 등)에 따라 경찰이 응급구호 대상자를 발견해도 즉각 입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구대나 파출소에 단순 보호하다 인계하는 데 그쳤다. 전문 의료 상담으로 연결되지 못해 112 신고가 겉돌던 한계를 개선한 것으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2027년부터 전국 5개소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계좌 정지·암호 해독 등 현장 정책 전방위 포상

이 밖에도 로맨스스캠 등 신종 금융사기 계좌의 지급정지 제도를 도입해 한 달 만에 범죄 발생을 40%, 피해액을 52% 줄인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1,000만 원),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스캠 조직원 19명을 검거·송환한 국제공조1과(1,000만 원)가 포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 대상 랜섬웨어 암호를 자체 해독해 296만 개 데이터를 복구한 사이버테러대응과와 지하 침수 현장에서 영상 통화로 대피를 이끈 112상황실 요원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2026년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매크로 이용 여부와 무관하게 암표 부정판매 처벌과 최대 50배 과징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다만 수수료 명목의 대리 예매나 호가를 숨긴 변종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단속과 입법 보완이 과제로 꼽힌다. 경찰청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장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단속을 10월 31일까지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