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이나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 초기부터 형사와 여성청소년 수사팀이 현장에 함께 출동해 가해자를 즉시 분리한다. 단순 사적 갈등으로 치부해 종결하던 관행을 끊고 초동 수사 단계부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범죄예방정책과는 2026년 9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 체감안전 제고를 위한 종합 치안 활동’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와 이상동기 범죄로 높아진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예방과 신속 격리에 치안 역량을 모은다.
스토킹 신고 시 '코드1'…형사·여청 동시 출동
경찰은 스토킹과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112 신고가 접수되면 원칙적으로 긴급 출동 지령인 ‘코드1’ 이상을 부여하기로 했다. 신고 접수와 동시에 지역경찰뿐 아니라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형사가 현장으로 동시 출동한다. 사법경찰관이 스토킹처벌법과 가정폭력처벌법에 규정된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등 긴급응급조치와 피해자 보호 절차를 초기에 신속히 밟기 위해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다른 범죄와 달리, 관계성 범죄는 상대에 대한 배신감 및 분노와 함께 자포자기·파괴적 심리상태가 복합되어 있어 매우 위험한 범죄이다”라며 “경찰이 초기부터 엄정 대응하여 가해자를 격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위치와 영상, 음성, 채팅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112신고 앱’ 홍보도 병행한다.
드론·순찰로봇 투입…민간 경비차량 483대 협력
현장 순찰 방식도 인프라 융합형으로 개편한다.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와 원룸촌, 공·폐가 일대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서치라이트를 장착한 경찰 드론 45대를 투입한다. 경기 고양과 광주 광산, 경기 분당, 전북 전주 등 순찰로봇 시범운영 4개 관서에서는 로봇 연계 순찰을 진행한다.
민간 보안 자원도 치안망에 결합한다. 에스원과 SK쉴더스, KT텔레캅 등 기계경비업체 출동 차량 483대를 여성안심귀갓길 등 취약지역 619개소에 전환 배치한다. 자율방범대 중앙회와 협력해 147개 자율방범대의 ‘귀가동행 서비스’도 전국 단위로 넓힌다.
1인 가구 방범 지원…외국인 통보의무 면제
예방 지원 대상도 넓혔다. 여성 1인 소상공인으로 한정했던 가정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등 방범물품 할인 지원사업은 여성 1인 가구까지 넓혀 총 5,000개 규모로 확대한다. 외국인 자율방범대 71개 단체와 광역예방순찰대 외사팀 23개 팀(128명)의 합동순찰도 진행한다. 불법체류 신분 외국인 여성이 강제출국 우려로 신고를 피하지 않도록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제92조의2에 따른 통보의무 면제 제도 안내를 강화한다.
경찰청은 “여성의 안전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26년 연말 관계성 범죄 대상 2차 전수점검을 진행하고, 정비가 미비했던 여성안심귀갓길 1,230개소에는 지자체와 협의해 2027년까지 음성인식 비상벨 등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시설을 순차 확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