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을 접목한 첨단 치안 기술이 실제 경찰 실무 현장에 본격 도입된다. 일선 경찰관이 순찰로봇 성능을 직접 검증하고 글로벌 스캠 등 신종 범죄에 맞서는 국제 공조 체계도 가동된다.

경찰청과 인천광역시는 2026년 10월 21일부터 10월 2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8회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KOREA POLICE WORLD EXPO 2026)을 공동 개최했다. 인천관광공사, ㈜메쎄이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245개 기업이 참여해 880여 개 부스를 꾸렸다.

첨단 장비와 현장 실증의 결합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 여는 케이(K)-치안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렸다. 피지컬 인공지능, 자율주행 순찰로봇, AI 영상분석 시스템, 치안 드론, 과학수사 장비, 사이버보안 솔루션 등 치안 핵심 기술이 총망라됐다.

단순 전시를 넘어 현장 중심 선순환 체계도 구축했다. 7개 기업이 참여한 순찰로봇 장비품평회에서는 일선 경찰관들이 순찰로봇 성능, 안전성, 사용 편의성을 직접 점검하고 평가했다.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른 실외이동로봇 보도 통행 인증 등 제도 정비에 발맞춰 실제 순찰 현장 배치를 염두에 둔 실증 절차다.

수출 690만 달러 겨냥…스캠 대응 첫 총회도

국내 치안 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1개국에서 방문한 해외 구매자 82명을 맞이한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인천광역시 내부 영상망(CCTV) 구매상담회, 국민안전산업펀드 투자상담회가 함께 열렸다. 경찰청은 2025년 제7회 행사에서 거둔 현장 수출계약액 633만 달러를 넘어 690만 달러 이상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잡았다.

국경을 넘는 조직적 사기 범죄에 맞설 협력 틀도 공식 출범했다. 대한민국 경찰청이 주도하는 국제공조협의체 첫 총회가 열려 글로벌 스캠 등 신종 범죄 대응을 위한 국가 간 유기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SAFE AI Security Summit 2026과 공공안전통신망 포럼 등 40여 건에 이르는 콘퍼런스도 연이어 펼쳐진다.

법제 정비와 실무 과제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국제치안산업대전은 치안 현장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발굴하고 국내 치안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우수한 치안기술이 실제 현장에 도입되어 국민안전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0조가 규정한 경찰장비 사용 한계와 맞물려, AI 영상분석과 순찰로봇 도입에 따른 법적 쟁점도 떠오른다. 현장 배치 확산 과정에서 수집되는 개인정보 보호 기준, 자율주행 장비 오작동에 따른 국가배상 책임 소재, AI 분석 데이터의 형사소송법상 증거능력 평가 기준 마련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