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축구장 약 26개 면적이 불타고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즉각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026년 10월 27일 소방청과 경찰청, 서울특별시, 강남구 등 관계기관에 긴급 대응을 지시했다. 윤 장관은 "소방청, 경찰청, 서울시, 강남구 등 관련기관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인근 주민 신속 대피와 소방대원 안전확보,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조와 제14조에 따라 국가 재난안전 관리 총괄 권한을 발동한 조치다.
화재는 10월 27일 오후 3시 49분경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 쓰레기장 인근에서 시작됐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1지구와 3지구, 7지구로 급격히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0분 만인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헬기 6대와 장비 140여 대, 진화 인력 940여 명이 투입됐으며, 불은 발생 약 12시간 50분 만인 28일 오전 4시 39분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불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39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주택 등이 타면서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9만여㎡가 소실됐다. 구룡마을은 합판, 비닐, 보온덮개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무허가 판잣집이 밀집해 있는 데다 골목이 좁아 진화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재개발 지연과 빈집 방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룡마을은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 방식과 보상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며 주민 80% 이상이 이주했다. 방치된 빈 가옥 내부에 쌓인 쓰레기와 인화 물질이 화재 취약성을 높여왔으며, 2014년 11월과 2023년 1월에도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강남구청은 긴급 대피 주민을 위해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인근 호텔 객실 35곳을 확보해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소방청과 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현장 보존을 거쳐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합동 감식에 착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