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업자 가운데 현행 방송법상 시청점유율 상한선인 30%를 넘긴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 간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고 사업자 간 순위 역전이 나타나 향후 미디어 기업결합 심사와 채널 협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6년 9월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9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연간 시청 기록이 있는 423개 텔레비전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업자 290곳의 '2025년도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에 관한 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산정 대상은 2024년도의 166개 사업자, 285개 채널에서 대폭 확대됐다.
주요 사업자 점유율과 순위 변동
산정 결과 한국방송공사(KBS)가 21.584%로 2024년(20.862%) 대비 0.722%포인트 오르며 1위를 지켰다. 2위 경쟁에서는 문화방송(MBC)이 11.432%를 기록해 전년 대비 0.454%포인트 상승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2024년 11.092%로 MBC를 앞섰던 CJ ENM은 2.034%포인트 하락한 9.058%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사이에서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종편 1위인 조선방송(TV조선)은 6.997%를 기록해 6.932%에 머문 지상파 에스비에스(SBS)를 소폭 앞섰다. 이어 제이티비씨(JTBC)가 6.483%, 매일방송(MBN) 4.233%, 채널A 4.063% 순이었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1.732%로 집계됐다. 보도전문편성채널은 와이티엔(YTN)이 3.995%, 연합뉴스TV가 3.488%였으며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3.853%였다.
방송법 규제 기준과 기업법무 파장
방송법 제69조의2 제1항은 단일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이 100분의 30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방송법 제35조의4에 따라 일간신문을 겸영하거나 주식을 보유한 방송사업자는 해당 일간신문 구독률에 매체교환율을 곱해 방송 시청점유율로 환산해 합산한다. 위원회가 확정한 2025년도 매체교환율은 0.51로, 2024년(0.48)보다 0.03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법정 상한선인 30%를 초과한 사업자는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시청점유율은 단순 시청률 지표를 넘어 유료방송사와 콘텐츠 공급자 간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나 광고 단가 책정에 활용된다. 유료방송과 콘텐츠 기업 간 지분 인수나 합병(M&A) 과정에서도 사전 규제 심사의 독과점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정량 잣대로 쓰인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제도 과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확산으로 고정형 TV 시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통 TV 방송 채널만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정하는 규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현행 소유·겸영 규제와 점유율 합산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번에 의결한 2025년도 시청점유율 세부 산정 결과를 공식 누리집과 방송통계포털(MEDIASTAT)에 공개해 민간과 학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